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분명히 공부한 내용을 썼는데 왜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올까?”
기술사 시험은 단순히 많이 알고 있는 사람만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다.
같은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구성하고, 얼마나 기술적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답안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수험생들이 답안을 작성하면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기술적인 내용이 부족해 보이거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채점자가 수험생의 기술적 사고를 파악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있다.
물론 특정 표현 하나 때문에 실제 점수가 자동으로 감점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답안이 추상적이고 피상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기술사 답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가능한 한 구체적인 기술내용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은 표현 20가지를 정리해 보겠다.
1. “철저히 관리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저히라는 말 자체가 기술적인 관리방법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배합, 슬럼프, 공기량, 타설온도 및 압축강도를 단계별로 관리하여 콘크리트의 요구품질을 확보한다.”
핵심은 “철저히”라는 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적는 것이다.
2. “적절히 조치한다”
예를 들어
“균열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한다.”
라고 쓰면 너무 추상적이다.
어떤 균열인지에 따라 조치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작성해 보자.
“균열의 발생원인과 폭·깊이·진행성을 조사한 후 구조적 균열 여부를 판단하고 원인에 적합한 보수·보강공법을 선정한다.”
이렇게 작성하면 조사 → 판단 → 공법 선정이라는 기술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3. “충분히 확보한다”
“충분한 피복두께를 확보한다.”
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충분하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다.
“설계기준에서 요구하는 최소 피복두께를 확보하여 철근의 부식 및 화재에 의한 성능저하를 방지한다.”
기술사 답안에서는 “충분히”, “적절히”, “철저히”처럼 기준이 불명확한 표현을 사용할 때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4. “안전에 유의한다”
기술사 답안에서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고소작업 시 안전에 유의한다.”
라고 쓰는 것보다 위험요인과 대책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고소작업 시 작업발판 및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안전대 부착설비를 확보하여 추락위험을 방지한다.”
이렇게 작성하면 무엇이 위험하고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명확해진다.
5. “문제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한다”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말만으로는 기술적인 해결방법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누수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한다.”
보다는
“누수 발생 위치와 원인을 조사한 후 누수경로를 차단하고 손상원인에 적합한 방수 및 보수공법을 적용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6. “필요시 보강한다”
“필요시”라는 표현 역시 매우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필요한지를 설명하지 않으면 기술적인 판단기준이 빠진다.
예를 들어
“구조물의 내력이 부족할 경우 필요시 보강한다.”
보다는
“구조해석 및 현장조사 결과 소요내력이 부족한 경우 손상원인과 구조적 특성을 검토하여 단면증설, 강판 또는 탄소섬유 등을 활용한 보강공법을 선정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7. “적절한 공법을 선정한다”
이 표현도 기술사 답안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적절한”이라는 판단기준이 무엇인지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이 바꿔보자.
“공사기간, 공사비, 시공성, 안전성 및 주변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현장조건에 적합한 공법을 선정한다.”
공법 선정기준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8.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표현도 추상적이다.
예를 들어
“공정관리를 효율적으로 실시한다.”
보다는
“주요 공정의 선후관계를 분석하고 공정별 작업량과 투입자원을 관리하여 공정지연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
라고 작성하면 훨씬 구체적이다.
9. “최대한 확보한다”
“최대한”이라는 표현은 기술사 답안에서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다.
기술적인 기준이 아니라 의지를 표현하는 말에 가깝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
보다는
“공장제작 및 병행시공을 활용하여 현장작업을 최소화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10. “만전을 기한다”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등의 표현은 보고서나 공문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기술사 답안에서는 기술적인 내용이 부족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보다는
“주요 공종별 품질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검사 및 시험을 단계별로 실시하여 시공품질을 확보한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11. “주의한다”
“시공 시 주의한다.”
라는 표현도 너무 포괄적이다.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타설 시 재료분리에 주의한다.”
보다는
“콘크리트의 자유낙하 높이와 타설속도를 적정하게 관리하고 적정한 다짐을 실시하여 재료분리 및 블리딩을 방지한다.”
라고 작성할 수 있다.
12. “최적의 방법을 적용한다”
“최적”이라는 표현도 기준이 없으면 추상적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최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장조건에 맞는 최적의 공법을 적용한다.”
보다는
“현장 지반조건, 주변 구조물, 공사기간 및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현장조건에 적합한 공법을 선정·적용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13. “충분히 검토한다”
“충분히 검토한다”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검토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공사 전 시공성을 충분히 검토한다.”
보다는
“공사 전 부재의 제작·운반·양중 및 설치과정을 사전 검토하여 현장 시공성을 확보한다.”
라고 작성하면 검토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14. “상황에 따라 조치한다”
“상황에 따라 조치한다.”
라는 표현은 기술사 답안에서는 가급적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인지, 어떤 조치를 하는지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우 상황에 따라 현장조치를 실시한다.”
보다는
“강우량과 현장배수상태를 확인하여 토공 및 콘크리트 작업을 조정하고 필요시 작업을 중지하여 품질 및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라고 작성할 수 있다.
15. “문제가 없도록 한다”
이 표현은 일상적인 말로는 자연스럽지만 기술사 답안에서는 너무 포괄적이다.
예를 들어
“시공 중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보다는
“시공단계별 구조검토를 실시하고 변형 및 침하를 계측하여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즉시 보강 및 시공방법을 조정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16. “안전성을 확보한다”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말 자체는 틀린 표현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굴착공사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보다는
“굴착단계별 흙막이 구조검토와 변위계측을 실시하고 배면지반 침하 및 흙막이 변위를 관리하여 붕괴위험을 방지한다.”
라고 작성하면 기술적인 내용이 훨씬 명확해진다.
17. “품질을 확보한다”
“품질을 확보한다”는 표현도 단독으로 사용하면 내용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의 품질을 확보한다.”
보다는
“재료검사, 배합관리, 현장 슬럼프 및 공기량 시험, 압축강도시험 및 양생관리를 실시하여 콘크리트의 설계기준강도를 확보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18. “내구성을 확보한다”
내구성 역시 그냥 확보한다고 쓰기보다 열화요인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구조물의 내구성을 확보한다.”
보다는
“피복두께와 콘크리트 수밀성을 확보하고 균열 및 철근부식을 관리하여 염해와 탄산화에 의한 열화를 저감한다.”
라고 작성할 수 있다.
19.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지만, 무엇을 종합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추상적인 문장이 된다.
예를 들어
“공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보다는
“공사비, 공사기간, 시공성, 안전성 및 유지관리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적용공법을 선정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20.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표현이다.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품질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와 같은 표현은 기술적인 대책을 보여주지 못한다.
기술사 답안에서는 의지보다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보다는
“작업단계별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방호시설을 설치·점검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라고 작성하는 것이 훨씬 좋다.
기술사 답안에서 추상적인 표현을 줄이는 방법
그렇다면 시험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표현을 줄일 수 있을까?
답안을 작성하면서 다음 다섯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된다.
무엇을 관리하는가?
어떻게 관리하는가?
왜 관리하는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그 결과 무엇을 확보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균열을 철저히 관리한다.”
라고 썼다고 생각해보자.
무엇을 관리하는가?
균열의 폭과 깊이, 발생위치, 진행성
어떻게 관리하는가?
현장조사와 계측
왜 관리하는가?
구조적 안전성 및 내구성 확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균열의 형태와 진행성, 구조적 영향
그 결과 무엇을 확보하는가?
구조물의 안전성과 내구성
이렇게 생각하면 한 문장이 다음과 같이 바뀐다.
“균열의 발생위치·폭·깊이 및 진행성을 조사·계측하고 구조적 영향 여부를 판단하여 적정한 보수·보강공법을 선정한다.”
이것이 바로 추상적인 표현을 기술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기술사 답안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수험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기술사 답안을 잘 쓰기 위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무조건 많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라는 문장은 전문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행동이 없어서 문제가 된다.
반면
“현장 슬럼프 및 공기량을 확인하고 압축강도시험과 양생관리를 실시하여 요구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한다.”
라는 문장은 특별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명확하다.
기술사 답안은 결국 이런 차이에서 완성도가 달라진다.
좋은 답안은 “해야 한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술사 답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또 하나의 표현이 있다.
“~해야 한다.”
물론 이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답안 전체가
관리해야 한다.
검토해야 한다.
확보해야 한다.
주의해야 한다.
조치해야 한다.
등으로 끝나면 답안이 당위적인 주장만 나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다음과 같이 바꿔보자.
“검토해야 한다.”
→ “구조해석을 실시하여 안전성을 검토하고 보강 필요 여부를 판단한다.”
“관리해야 한다.”
→ “계측기를 설치하여 변위와 침하를 정기적으로 계측하고 허용기준 초과 여부를 관리한다.”
“주의해야 한다.”
→ “재료분리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낙하높이와 타설속도를 관리한다.”
즉,
해야 한다
에서 끝내지 말고
무엇을 해서 → 무엇을 확보한다
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현 변환 공식
기술사 답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기억해두면 상당히 유용하다.
원인 → 문제점 → 대책 → 효과
또는
조사 → 분석 → 판단 → 대책 → 검증
또는
기준 → 검토 → 선정 → 적용 → 확인
이러한 구조를 활용하면 답안이 자연스럽게 기술적인 흐름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균열을 방지한다.”
라는 짧은 문장을
“균열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콘크리트 배합 및 타설조건을 관리하여 온도 및 건조수축에 의한 균열을 저감하고 구조물의 내구성을 확보한다.”
처럼 발전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20가지 표현
시험 직전에 다음 표현만큼은 한 번 점검해보기 바란다.
철저히 관리한다.
적절히 조치한다.
충분히 확보한다.
안전에 유의한다.
신속히 조치한다.
필요시 보강한다.
적절한 공법을 선정한다.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최대한 확보한다.
만전을 기한다.
주의한다.
최적의 방법을 적용한다.
충분히 검토한다.
상황에 따라 조치한다.
문제가 없도록 한다.
안전성을 확보한다.
품질을 확보한다.
내구성을 확보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최선을 다한다.
이 표현들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이다.
마무리
기술사 시험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시험지에 옮겨 적는 시험이다.
하지만 단순히 알고 있는 내용을 적는 것과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
“철저히 관리한다.”
“적절히 조치한다.”
“충분히 확보한다.”
“안전에 유의한다.”
와 같은 표현은 일상적인 문장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기술사 답안에서는 기술적인 내용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답안을 작성할 때는 가능하면
무엇을
어떻게
왜
어떤 기준으로
그 결과 무엇을
이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결국 좋은 기술사 답안은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는 답안이 아니다.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인 기술행위로 바꾸고, 그 기술행위의 목적과 효과까지 연결하는 답안이다.
“안전에 유의한다.”
라고 쓰는 것보다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위험요인별 방호시설을 설치·점검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라고 쓰는 것이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사 공부를 오래 했는데도 답안 점수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면 지식의 양만 늘리기보다 내가 답안에서 어떤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많이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지식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기술적으로 표현하느냐 역시 기술사 답안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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